[천하장사마돈나] 소통

성전환수술을 원하는 아직 육체적으로 남성인 학생이 있다. 그가 이 영화의 주인공 동구이다. 동구는 수술비용을 위해서 아침마다 공사판에서 일을 해서 돈을 모은다. 그런데, 전직 권투선수인 아버지는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아버지는 자신에게 익숙한 사각링 위의 룰을 링 밖의 사장에게 건넨다. 결국 동구가 그동안 모아둔 돈은 합의금으로 쓰이게 되고, 곤경에 처한 그에게 남은 것은 씨름대회에 참여하여 자신의 꿈을 걸고 뒤집기 한판을 얻어내는 일이다.  
 

   지금껏 트랜스젠더의 이미지를 독차지하던 것은 하리수와 같은 지극히 여성스런 신체의 트랜스젠더들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은 고등학교 남자교복을 입은 두툼한 체격의 '남학생'이다. 그리고 그는 씨름까지 하고 있다. 전자에선 너무나 여성스런 신체의 이미지가 상대에 대한 의문을 잠시 막고 있었지만, 후자에선 그러하지 못했다. 동구의 교복은 남자 고등학교의 경험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경험의 한복판에 동구를 위치시키는 시뮬레이션 버튼을 눌렀다. 시뮬레이션의 결과, 동구와 내가 친구가 되었을 확률은... 1퍼센트 정도. 이미 페미니즘 세미나를 해서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성적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문제를 듣고,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가 친구로 다가오기에는 내가 경험한 '문화'라는 것이 너무 평범했다.(그것이 가장된 평범이었을지라도)
 

   영화를 보면서 공감할 수 있던 것은 동구가 아니라 오히려 전직권투선수이던 그의 아버지이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이고  술에 취하면 동구와 그의 동생을 불러놓고 세상의 잔혹함에 대해 말하면서 "가드올리고 상대의 눈을 주시해"라는 말과 함께 주먹을 날린다.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되었을때는 사장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히는 아들, 동구에게도 가드를 올리라고 말하며 주먹을 날린다. 영화의 막바지에 씨름대회에 출전한 동구에게 그가 건넨말은, 결국 가드를 올리라는 이야기였다. 

  그가 분노를 표현하든, 애정을 표현하든 그는 사각의 링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가 배운 진실은 링 안의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문제이기도 했다. 그동안 반복해온 소통의 방식들은 여전히 나를 붙잡고 있고, 내가 마주하는 관계 속의 문제들도 반복된다.  동구는 씨름에서 뒤집기를 배웠다. 뒤집기를 배우면 되나?

by 피딴 | 2010/04/05 23:59 | 날적이 | 트랙백

링크, 일제고사로 인한 해직 반대 서명

이해찬 1세대입니다. 
이해찬 욕하는 사람들 많은데 그분 덕에 컴퓨터 학원 다니면서 리니지도 해보고,
얘들이랑 게임방에서 스타크래프트도 할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 흐름이 좀 더 진행되었다면, 보다 창의적인 일들도 해볼수 있었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고등학교때까지 뭘 그렇게 많이들 집어넣으려고 하고 학원들은 왜 그렇게들 보내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교과서 자체의 내용이 많은 것은 아니지요.
다만 아주 세세한 것까지 외우게 만들고 그걸로 변별력 줘서 줄세우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토익이 영어 소통능력과 그닥 상관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변별력을 가질 수 있기에 토익점수를 인사에 이용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면서도, 이제 필요한 것은 '창조,혁신' 이라고 말합니다. 이게 무슨 아이러니 입니까?

한국이 노동생산성을 높이려면 노동시간을 늘리는 길밖에 없고, 아이들도 그 노동시간에 길들이기 위해서 이런 교육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찍부터 길들이려는 것이지요. 국제중 만드니 이제 초등학교부터 가능하겠네요.

암튼,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선택권을 마련하신 선생님 7분이 해직되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세련되지 못한 MB정부가 일을 크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서명도 하고 분노게이지를 늘려봅시당 ↓

http://happyedu.jinbo.net/gboard/bbs/board.php?bo_table=namesign&sfl=&stx=&sst=wr_num%2C+wr_reply&sod=&spt=0&page=1

by 피딴 | 2008/12/23 11:38 | 링크 | 트랙백

기사, 25살의 그들

김현진, 우석훈씨가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듣고 궁금해하다가 결국 못찾고 있었는데, 선배가 알려준 블로그(노정태)를 돌아다니다가 어찌어찌하여 이런기사까지 보게 되었다.

25살 동갑내기 스타 논객 3인방… 노정태·한윤형·김현진 '글발' 비결 (주간한국 2008.7월 기사)

덧붙여,
[고종석 칼럼/5월 15일] 노정태라는 사내

노정태, 한윤형, 김현진. 25살-내 또래의 그들이 쓰는 글이 기대된다.

by 피딴 | 2008/11/17 11:25 | 링크 | 트랙백

종부세 환급포기 어떠세요?

노블리스 오블리제.
사회제도가 그것을 '강제'하는 것이 옳다고 보지만,
그렇지 못할땐 '고귀한 분'들의 의지가 필요하겠지요.
미국에서 부시정권의 상속세 감면에 대해서,
워렌버핏, 빌게이츠 같은 부자들이 그것에 반대했듯이.

헌재의 세대별합산 위헌 판결로 인한 세금 환급금액과 올해 감소분이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발금융위기가 세계적 위기로 확산되고,
한국에서도 실물경제의 위기가 시작되고 있는 이때
재정지출의 증가는 피할수없지요.(그 방법에 차이가 있을지라도)
지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 재정적자의 증가는 불보듯 뻔한데,

가뜩이나 어려운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지울것이 아니라,
한국의 '고귀한 분'들께서 이미 납부하신 종부세에 대한 환급을 포기하는 운동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구국의 결단으로 국민들에게 '달러모으기'운동을 하자던 분들도 계시는데,
그리고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선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고귀한분'들이 종부세를 환급받기를 거부하신다면,
'대통합'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나라가 위기인데요.

by 피딴 | 2008/11/14 09:52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4)

기사, 삼성

교육부에서 학술진흥재단이 보유한 삼성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중단시킨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답니다.
교육부는 상증세관련 법 개정 논의가 있어서 , 매각을 유보시켰다고 합니다. 관료제의 문제는 스스로 비대해지려는 힘이 나타나기 때문이라던데, 한국 정부는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굴러온 재산도 단지 한 기업, 아니 한 재벌 가문의 편의를 위해서 거부하네요.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1109170650


하단은 같은 신문사의 미국 2위의 가전유통업체 파산기사입니다.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1111091123
기사의 부제는

'삼성.LG도 영향…실물 경제 위기 본격화 ' 이고

중간엔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전자제품 공급업체들도 제품 공급 대금이 채무로 묶여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언급도 등장합니다.(강조는 제가 했습니다)

진보적인 관점의 신문을 읽으면서, 나름 진보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생각하는 저의 입장에서
위와같은 기사를 읽으면,

'나라의 경제를 걱정하게 됩니다'

이런 조건화된 반응이 결국, 현재 삼성이 누리는 특권의 배경이겠지요.

그리고, 또 하나, 이런 글을 올리면서 왠지,
두렵습니다.
아래는 삼성의 노조설립이 또 무산되었다는 기사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1031162129
아래는 삼성에 비판적인 기사를 '볼수있는' 프레시안에 대한 10억 손해배상 소송관련 기사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229122005


PS. 박노자씨의 글을 보고 추가 한다.
[박노자칼럼] 우리들 마음의 ‘관리자’, 삼성 <2007.11월>

by 피딴 | 2008/11/11 12:37 | 링크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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